요즘엔 그나마 환율이 큰 변동없이 유지되는듯 하여 좀 괜찮은데 한때는 변동성이 너무 심해서 달러를 대량으로 거래하는 기업이나 거액자산가는 달러를 언제 사고 팔아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을겁니다.


 오늘 환전하고 어제 환전하고가 수천만원 수억원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몇시간 전과 몇시간 후의 환율이 이만큼의 차이를 보이는경우도 있습니다.


 이정도가 되면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냥 머리아프게 환율을 변하게 하지말고 그냥 정해두고 환전하는 고정환율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것이죠.


 사실 대한민국은 변동환율제를 도입한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97년에 들어와서야 겨우 변동환율제를 도입했죠. 물론 그 직전까지 무작정 고정환율을 사용한것은 아니지만, 나름 제약이 많았던 외환시장이었습니다.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하면 일단 매우 간단해집니다. 머리아프게 오늘 내일 환율을 고민할 이유도 없어지고 그 시간동안에 차라리 생산에대해 노력을 한다던지 더욱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것이 좋죠.


 하지만, 한국의 과거 경험을 보자면 부정적인 면이 상당했습니다. 우선 고정환율제도를 시행하던때에는 한국경제상황이 매우 열악한 때였습니다.


 통계청 환율 데이터(http://index.go.kr/potal/stts/idxMain/selectPoSttsIdxSearch.do?idx_cd=1068&clas_div=&idx_sys_cd=536&idx_clas_cd=1)는 1970년부터 제공되어 그 이전에는 확인할 수 없지만 1979년 까지 달러 환율은 500원 미만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정부에서 달러를 통제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달러가 필요한 기업들은 정부에 요청하면 정해진 환율에 대한 달러를 구입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제상황이 열악한 덕분이었는지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는 당시 상황을 반영해주는 시세로 약 3~4배 정도 비쌌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옛날에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설비를 구입해야한다며 달러를 신청한 뒤에 암시장에 내다팔아 단숨에 서너배의 시세차익을 만들곤 했었다고 합니다.


 이것뿐 아니라 다양한 부작용이 많고 현재 시행중인 변동환율제가 그나마 장점이 많아서 현재의 제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정환율제도의 단점만큼이나 장점도 존재합니다. 


 경제상황이 매우 좋은 나라의 경우에는 고정환율제도의 장점이 10분 발휘 됩니다. 예를들어 홍콩의 경우가 그러한데요, 홍콩은 대표적인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현재 1달러를 가지고 가면 홍콩정부에서 7.75 홍콩달러를 바꿔줍니다. 그런데 홍콩달러의 경우에는 그 가치가 나름 높아서 시장에서 판단하기에는 1달러에 약 5 홍콩달러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홍콩정부에서는 7.75 홍콩달러를 제공하니 홍콩입장에서는 외부 자본들이 상당히 많이 밀려들어오게 됩니다.


 홍콩에는 그닥 투자할만한것도 없어 상당한 자본이 흘러들어가는곳이 바로 부동산입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이 환율도 한몫하고 있을겁니다.


  홍콩의 비싼 지역은 부동산이 비싸다는 강남에 비해 15배 넘게 비싼곳도 있다고 합니다. 비싼곳은 약 평당 4억원까지도 한다니 홍콩의 부동산 사정을 대충 감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듯 고정환율제도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변동환율제도 역시 장단점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부작용은 피할 수 없어 정부역시 고심하는 부분일텐데요. 좀더 이상적인 환율제도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남습니다.

Posted by my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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