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약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런상상을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에 한국에서도 달러를 원화 처럼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국은 매일매일 원달러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고 있습니다. 많이 올라도 문제, 많이 낮아져도 문제죠.

차라리 이렇게 걱정을 달고 살 바에 차라리 달러를 원화처럼 사용하는것이죠. 실제로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시행중인곳이 있습니다. 라이베리아, 파나마 같은 나라는 그냥 달러를 자국 통화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외국 투자자들도 매우 좋아할것입니다. 외국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의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기껏 벌어놓았는데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익낸것을 고스란히 내놓게 되는 꼴이 되죠. 물론 그 반대의 경우는 다행일 수도 있구요.

이렇게 몇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기준금리 때문입니다.

기준금리가 뭐 그리 대단한거냐 싶으시겠지만,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있는 숫자입니다.

만일에 미국과 같이 한국에서도 달러를 사용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 경기와 한국경기는 항상 같이 움직이지는 않을겁니다.

미국은 경기가 좋고 한국이 경기가 나빠진 상황이 되었을 때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려고 할것이고, 한국은 기준금리를 내리려고 할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달러를 가지고 있는 여러분이라면 어디에 투자를 하시겠어요? 당연히 미국에 저축이나 투자를 하겠죠? 대신에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은 죄다 한국에서 돈을 빌리려고 할것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요즘과 같은 분위기에서 미국은 경기가 너무 좋아서 금리를 5% 수준에서 이자를 주지만, 한국은 극도로 경기가 나빠서 0%대 금리라고 생각해보면 더더욱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한국에서 달러를 빌린다음에 미국에다 저축하면 무위험으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이건 말이 안되죠. 과거 일본이 대출 금리가 극도로 낮을 때 일본 자본을 많이 빌려온 상황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빠를듯 싶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다른나라 통화를 자국통화로 사용할 수 없는것이죠. 만일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머리 복잡하게 원달러 계산하지 말고 달러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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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축통화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단일하게 사용 가능한 화폐단위가 없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화폐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화폐를 통상적으로 기축통화로 사용하게 됩니다.


 사실 기축통화라는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저 오래동안 널리 사용되어온 통화가 바로 달러나 파운드 이기 때문에 기축통화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축통화로 활용되려면 몇가지 조건에 부합해야 그나마 기축통화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될 수 있는 통화여야 합니다. 이는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제 규모나 군사력 그리고 인지도 등등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특정 국가의 화폐를 보유하고 있어도 가치가 갑작스럽게 하락되지 않고 해당국가에서 멋대로 무자비하게 화폐를 찍어내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확실한 그런 통화수단이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들이 수십년동안 사람들의 경험에 의헤 정해진 대표적인 통화수단이 미국달러, 영국파운드, 유럽유로, 일본엔화 정도입니다.


 재미있게도 경제규모만 크다고 해서 기축통화로 사용될 수 없다는 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중국 위안화 입니다.


 실제 무역규모로 본다면 세계 1위이지만, 여전히 무역을 할 땐 미국 달러로 하게 됩니다. 물론 중국내에서는 자국통화인 위안화를 무역에 사용하고자 하는 노력은 있긴 합니다.


 지금 여러나라의 통화 지위를 예를들어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미국 달러는 한국에서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한국은행권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전국 어딜가나 한국은행권을 제시하면 그대 합당한 가치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대형 백화점 부터 구멍가게에 이르기 까지 한국은행권은 모두 인정되죠. 그게 바로 미국달러의 지위입니다.


 다음으로 영국 파운드화나 일본엔화 유럽연합의 유로화는 백화점, 대형할인점의 상품권 정도가 되겠습니다.


 상품권의 사용처는 백화점 뿐 아니라 아주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고 또한 제한적으로나마 거~의 현금에 준하는 가치로 현금 대신에 받아주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상품권을 현금과동일하게 인정해주진 않죠.


 다음으로는 한국원화나 그외 기타 국가의 통화를 비유해보겠습니다. 비약이 심할것 같긴 합니다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원화는 아마도 일부 체인스토어의 상품교환권 정도가 되겠습니다. 매우 제한적인 가맹점에서만 사용가능하고 또한 현금교환가치가 크지 않아서 현금성이 거의 없습니다. 친구에게 돈을 빌린뒤에 해당금액에 해당하는 체인스토어 음식점의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노라고 하면 아무도 받지 않겠죠. 그런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자국통화를 너무 저평가 하는느낌이 있어서 양심에 좀 찔리긴 합니다만, 어느정도 냉정하게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만하다고 생각되네요.


 결국 아직 한국원화는 기축통화로 이용되기 까지는 멀고도 험한 시간과 상황들이 첩첩산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Posted by my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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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일본은 양적완화의 노력에 적극적인 상태입니다. 물론 뉴스에서는 일본이 양적완화를 점점 줄일 수도 있다는 내용이 나오긴 합니다만, 양적완화의 중단 논의가 아니라 그냥 여전히 돈을 열심히 찍어낸다는 내용이죠.


 이러한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가장중요한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어 한국의 수출기업들이 은근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내수보다는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이므로 영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일본처럼 이렇게 양적완화 정책을 규모있게 풀지 않고있죠? 정부가 멍청해서 그냥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일본은 양적완화가 가능하고 한국은 그렇지 못한 이유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일단 양적완화(돈풀기)를 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요? 당장에 외환시장이 들썩 거리기 시작합니다. 없던 돈이 막 생겨나니까 밖에서 보기에 그 가치가 떨어지는것은 당연하겠죠. 통화 가치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면 다음으로 즉각 영향받는곳이 금융시장입니다. 통화가치가 떨어지니 주식과 채권을 가지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은 가만히 앉아 손해를 보게 생겼으니 선물이나 옵션으로 헷지를 시도하거나 핫머니라면 바삐 매도과정을 밟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채권 가치 역시 하락하고 주가지수 역시 하락하게 됩니다.


 다음은 원자재 수입 비용이 올라가 기업들의 수익이 급감하기 시작하겠죠. 수입물품의 결제 통화는 달러입니다. 하지만 달러가 비싸지니 수입비용이 올라가고 기업들 수익역시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다음으로는 물가상승입니다. 원자재 비용증가도 한몫 하겠으나 재화와 용역이 큰 차이 없는 상황에서 돈만 많이 찍어대기 시작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가격이 올라가겠죠. 이건 내부적으로 통화가치가 하락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만 봐도 이러한 큰 문제가 많기 때문에 선뜻 한국은 양적완화에 동참하기가 어려운것이죠. 그러면 일본은 어떻게 저런 강력한 양적완화가 가능할까요?


 바로 경제 규모와 체질(?)의 차이 때문입니다. 우선 양적완화로 통화가치가 떨어지는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달러 못지 않게 중요한 통화역할을 하고 있어서 위기엔 오히려 해외에 투자된 자금이 일본 내로 다시 들어오고자 엔화의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도 많아서 그 통화가치 하락의 위험성은 상당히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해외 투자자들의 탈출이 이어지겠으나 그 빈자리를 일본내 자본이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의 경제규모이니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오래도록 물가가 상승하지 않은 상황이므로 어느정도의 물가상승은 감당할 수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일본 경제 및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것은 사실이지만, 잃는것에 비해 얻는것이 더 클것이라는 예상 덕분에 이런 결정이 가능한것이죠.


 한국도 어서 경제가 튼튼하게 발전해서 일본처럼 큰 흔들림 없는 체질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osted by my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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