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씩 우체통에 보면 빠짐없이 들어오는 지로용지가 바로 적십자회비 지로용지 입니다. 신청하지도 않은 지로용지가 날라오는것도 이상하지만 왠지 내지 않으면 무슨 일이라도 생길것 같은 그런느낌 때문에 그냥 내고 말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생긴 지로용지 많이 보셨죠? 대한민국 사람들은 착해서 그런지 이용하지도 도움받지도 않은 지로용지가 날라와도 크나큰 반발없이 내는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적십자회비는 반드시 내야하는 세금과 같은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하에 기부하게 되는 기부금입니다. 즉 연말에 보이는 자선남비에 돈을 넣고 싶은사람만 넣는것과 같은것이죠. 강제성이 전혀 없고 원하는 사람만 납부하면 됩니다.


 일단 기부금이기 때문에 나중에 소득공제에 활용하기엔 나쁘지 않겠습니다만, 기부금이라고 반드시 적십자에만 기부하라는 법은 없으니까 원하는 사람만 내면 되겠습니다.


 적십자사에 의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국 각 가정에 지로용지를 발송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납부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약 30%정도라고 합니다. 내고 싶어서 내는 분들도 있겠으나, 그중 일부는 내야할것만 같은 느낌으로다가 내는경우도 상당할것이라 생각됩니다.


 명칭이 적십자 회비니까 마치 나도모르게 가입되어 적십자회원이 된건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지는 않고 적십자회비를 내면 내는날로부터 1년간 적십자회원으로 등록되는것이죠.


 납부해도 되지만 납부하지 않아도 무방한 이런 비용임에도 무작위로 발송하는 지로용지는 취지자체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곳에 쓰이는 기보를 하도록 하는것이지만, 방법만으로 따지면 요즘 금융업계의 큰 화두중에 하나인 스미싱이랑 비슷한것 같습니다. 무작위로 문자를 발송해 그중에 걸리는 사람은 걸리고 아니면 말고식인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한것 같습니다.


 혹시나 원치않게 납부했다가 내지 않아도 되는 돈인것을 뒤늦게 알게되었다면 연말이 넘어가기전에는 되돌려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부분은 대한적십자사로 한번 문의해보는것이 좋겠네요.


 적십자회비와 관련한 재미있는 내용이 한가지 있는데요. 대부분은 지로용지에 금액이 적혀서 발송합니다. 그런데 집집마다 다른경우도 있고, 지역마다 차이도 큽니다. 이건 왜그럴까요? 내용을 찾아보니 우선 적십자사에서는 지역별 평균 납부금액을 조사해서 지역별로 어느정도의 지로용지가 발송되면 납부율이 높더라 하는 데이터가 있어서 우선 그 금액으로 지로용지를 발송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혹시나 조금더 납부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 가구로는 조금더 높은 금액으로 인쇄된 지로용지를 발송하고, 반대로 너무 납부율이 낮으면 금액을 조금 줄여서 다시 발송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닥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 방법이긴하지만 그돈의 목적 자체가 정부가 미처 돌보지 못한 소외계층을 위한 부분에 사용된다고 하니 비난하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바람직한 한국적 기부문화를 제대로 조성시켜서 이런 낚시성 지로용지를 발송시킬일이 없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my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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