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를 한번 사보겠다고 생각하면 가격 때문에 잉크젯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겁니다. 처음에야 가격도 싸고 출력도 잘 되고 하니 잉크젯을 저렴한 이미지로 생각하다가, 막상 잉크를 다 소모한 뒤에 정품 잉크를 구입하려고보면 프린터보다 잉크가 더 비싼 경우를 보고 당황한 경험이 있을겁니다.

 

 

 어떻게 잉크보다 더 싸게 프린터를 팔 수 있으며 이같은일은 왜 생겨날까요? 이에 대해서 간단히 포스팅 할까 합니다.

 

 이렇게 초기 비용은 저렴하게 해서 고객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그후 관련된 소모품을 독점공급하면서 향후 기대 수익을 얻는 방식은 현대 마케팅의 대표적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제품을 구입할 때 에는 유지비용까지는 생각안하고 초기 비용에 좀더 가중치를 두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쓰고 하는 거라면 당연히 유지비 까지 생각하겠지만, 어쩌다 한번쓰는 프린터 같은 제품이라면 유지비 까지 생각하는 경우는 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잉크젯 프린터 회사들은 잉크가 포함된 프린터 가격을 거의 노마진에 가깝게 판매를 합니다. 그런뒤에 정품 잉크를 비교적 비싸게 판매해서 프린터 팔 때 얻지 못했던 이윤을 가지고 가게 됩니다.

 

 잉크젯 초창기 시절에는 카드릿지의 잉크를 충전하기 쉬워서 비싼 정품잉크 말고 그냥 손쉽게 충전해서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프린터 회사들의 수익이 위협받게 되니까 정품잉크인식에 대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갑니다. 가능하면 잉크충전을 하지 못하게 복잡한 구조의 카드리지를 개발하고, 유사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정품잉크에 복잡한 기술을 넣어서 정품여부를 확인하게 해서 어떻게든 정품잉크를 구입하게끔 만들죠.

 

 

 

 잉크젯 프린터와 유사한 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것이 바로 남성 면도기 시장입니다. 제품별 차이가 거의 없어 내가 마음에 드는 메이커가 하나 정해지면 큰 고민없이 해당하는 메이커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초기 선택지를 유리하게 가지고 가기 위하여 몸체와 날이 포함된 상품의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하지만 날만 교체하기 위해 날을 구입하려고 보면 몸체와 같이 포장된 면도기가 더 쌀 정도로 날제품이 비싸게 판매됩니다. 그렇다고 기존에 몸체를 버리자니 뭔가 낭비되는것같아 쉽게 메이커를 교체하기도 어렵죠.

 

 

 

 또하나 좋은 예가 있습니다. 바로 혈당측정기 시장입니다. 혈당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검사 한번에 하나씩 소모되는 시험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시험지는 정해진 기기에서만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이 기기를 고객의 손에 넣기만 하면 혈당검사지의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혈당측정기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유명 메이커 혈당측정기 제품이 5만원 이하로 판매될 정도죠. 하지만 막상 메이커를 선택한뒤에 혈당시험지를 구매하다보면 결코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겁니다. 시험지 100여장 정도 구입비용이 기기를 구입하는 비용인 약 5만원이 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익숙해버린 혈당기기를 교체하는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시장이 다양한데 비디오 게임기 시장도 유사하고 휴대폰 시장 또한 비슷합니다. 이같은 내용을 조금 깊이 들어가면 플랫폼 시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저도 잘 모르는 영역이라 이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같은 시장에서 익숙한 한가지 제품만 사용하는 소비자에겐 상당히 큰 비용이 발생하는 형태이고 오히려 충성도가 낮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고객에게 오히려 마케팅 비용이 집중되면서 혜택이 돌아가는 기형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 순익에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저다 주니 이같은 방법이 널리 쓰이는것이겠죠? 그만큼 소비자도 현명해지는 노력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Posted by my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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