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에 TV를 켜면 하루 왠종일 보게 되는것이 암보험 광고죠.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암보험은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어떤 암보험은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점도 별로 없는것 같은데 왜 다른곳에서 판매하고 있을까요? 이 두회사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업종이름 안에 정답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명보험은 말그대로 사람의 생명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보험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손해보험은 사람이 죽는것을 제외한 사고나 질병, 화재 같은 것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보험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두번째로는 보상 부분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생명보험은 여러개의 생명보험을 가입하더라도 중복 보상이 가능하여 보상조건만 맞는다면 보험을 가입한 금액 만큼 모두 수령이 가능하지만, 손해보험은 비율적으로 보상받게 됩니다. 보험 가입을 10개 해두었다면 10개 보험사에서 보장된 금액에 비례해서 서로 나눠서 보상하게 되는것이죠. 이때문에 보험금을 노린 사건사고는 생명보험사가 주로 많이 다루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상 광고하는 암보험 상품들의 보장 내용들을보면 생명보험사나 화재보험사의 상품이 대동소이 합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사실상 큰 차이를 못느끼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걸까요?

 이것은 한국 경제규모가 지금보다 작을때 여러가지를 보장하기 위한 보험을 만들기에는 당시 보험사 규모와 여력이 충분치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역할을 분담한것이죠. 생명보험사는 사망과 관련한 보험을 위주로 취급하며 손해보험사는 그외에 것들에 대한 보상을 담당하라고 말이죠. 

 그런데 한국 경제도 커지고 그에 따라 보험사의 규모도 커지면서 원하는 만큼의 보상이 가능한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해졌죠. 그러다 보니 두 업종간의 경계선이 애매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영역을 과도하게 침범한 상품 때문에 금융감독원이 중재하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같은 계열사인데도 삼X화재 삼X생명 이렇게 두종류의 보험사가 서로 경쟁하는듯한 모습을 보면서 왜 이러나 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렇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네요.

 서로 중복된 기능을 하는 업종이 되어가고 있으니 조만간 효율성을 위해 보험사간 통합 과정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