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에 상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많이 보이는 업종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죠? 카페, 치킨전문점 그리고 또하나 핸드폰 대리점입니다. 카페나 치킨전문점은 사람도 많이 이용하고 그러니 장사가 될법도 하지만, 핸드폰 대리점은 한집건너 한집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조명과 인테리어는 눈부실정도로 해두는데 다른 업종에 비해 널널한 매장을 쉽게 볼 수있습니다.

 이 와중에 위 그림처럼 핸드폰 가입만 하면 현금 사은품 또는 대형 LCD TV, 냉장고등 어마어마한 사은품을 제공해준다고 광고합니다. 어느정도 조심은 해야겠지만, 실제 사은품을 줍니다.

 도데체 왜 이렇게 이상한 사은품이 가능한거죠? 핸드폰 가입하려고 물어보면 죄다 공짜 무료 인데 말이죠. 이렇게 이상하고 요상한 핸드폰 유통 구조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고객에게 사은품 일절 없이 10원도 안깎아 주고 대리점에서 출고가 80~100만원 가량의 핸드폰을 가입시키면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요? 약 50~60 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가입하는 요금제가 더 높거나 약정 기간이 24개원이 아닌 30개월이나 36개월이면 좀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혹자는 별다른 할인 없이 가입시키면 그날은 봉잡은 날로 대리점 회식도 한다는 이야길 합니다. 물론 그냥 하는 이야기입니다.(카더라~)

 핸드폰 가입할때 일시적으로 생기는 수익 외에도 가입자의 휴대폰 요금중 일부(8% 내외)가 또한 그 대리점 수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핸드폰 출고가 그대로 주고 사게 되면 할부금(및 할인) 포함해서 6~7만원 정도 내게 되고 2년이라면 약 200만원 가까운 금액을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수익의 업종을 그냥 가만히 둘까요? 너도나도 시장에 진입하게 됩니다. 수익성이 좋으니 근처에 대리점이 있다 하더라도 일단 매장을 열고 보는것이죠. 이러다보니 대리점마다 경쟁이 치열해 집니다. 치열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객 유치를 위한 사은품 공세가 이어지게 됩니다.

 대형 가전제품 뿐아니라 상당한 금액의 현금 사은품 까지 주는 곳이 생겨나는것이죠.

 사실 핸드폰 대리점이 제시하는 공짜, 무료 핸드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또 장황한 이야기가 필요하니 그 부분은 차후에 기회가 되면 하도록 하고, 약 50만원 넘는 대리점 수익에서 가입자에게 30~40만원 정도의 사은품을 제공해도 대리점은 10만원 넘는 이윤이 생기니 마케팅만 요령껏 잘 한다면 여전히 나름 괜찮은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입자를 유치하게되면 약 2년정도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지불하게될 돈이 150만원이 훨씬 넘기 때문에 통신사에서는 가입 대리점에 그만큼의 큰 대리점 수수료를 지급하고서도 남는 장사가 됩니다.

 인터넷과 휴대폰 처럼 장치산업은 설비 투자만 제대로 되어있으면 가입자가 10만명이든 100만명이든 1000만명이든 그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통신사에서는 거의 마진 없는 수준까지 끌어모아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것이 되죠. 그러니 그만큼 대리점에 지급해도 많이 남습니다. 매년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을 내는 통신사 실적발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유통되는 휴대폰의 대부분을 매입하는 통신사들은 과연 출고가 그대로 사오는걸까요? 이것 또한 그렇지 않습니다. 휴대폰 제조사 입장에서 본다면 절대적인 고객이기 때문에 일단 출고가에 판매한다음에 기기별로 판매 지원금을 별도 지불하게 됩니다. 결국 통신사 입장에서는 서류상으로는 정가주고 사온것이지만 실제로는 좀더 저렴하게 사온것이죠.

 결국 당장에 받게되는 사은품이 엄청나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그돈으로 대리점과 통신사 그리고 휴대폰 제조사 까지 다 먹여 살리고도 남아서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는 유통구조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글이 예상보다 길어졌네요. 나름 요약해보자면 대리점에서 주는 사은품에 고마워 할 필요 없고 조건이 동일하다면 최대한 많은 사은품, 고액의 사은품을 받는것이 현명하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