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세계 여러 나라의 금보유고 양을 비교하는 기사가 종종 뜨곤 합니다. 미국이나 독일 같은 강대국이 금 보유량에서는 단연 압권입니다.

 

 하지만 한국도 열심히 금을 매입하여 약 100톤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약 34위 정도 된다고 합니다.

 

 

 100톤이면 어마어마하죠? 보통 골드바 하나가 1kg으로 나오니까 1톤이면 1,000개 이게 100배 니까 100,000개(십만개)정도 되겠네요. 한국의 금 보유량은 골드바로 따지면 10만개 정도 되겠습니다.

 

 그러면 한국은행이 보유중인 금은 어디에 숨겨져 있을까요? 한국은행 금고에 있을까요? 재미있게도 한국은행 금고에는 금이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100톤이나 있다던 금이 한국은행에 없다니...

 

 국가에서 매입하는 황금은 영국의 영란은행(http://ko.wikipedia.org/wiki/%EC%9E%89%EA%B8%80%EB%9E%9C%EB%93%9C_%EC%9D%80%ED%96%89) 금고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주인은 한국인데 왜 저멀리 영국에 있는 영란은행 금고에 보관하고 있을까요? 한국으로 운반하기 무서워서 일까요?

 

 그것은 바로 활성화된 금 선물 시장이 영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금을 한국에 까지 수송 시켜서 한국은행의 금고에 보관해도 좋을듯 싶지만, 금 시세라는것이 항상 변하고 필요할땐 언제든 사고 팔아햐하는 한국의 자산입니다.

 

 금 거래는 영국 금 선물시장에서 통상적으로 거래되는데, 이 선물시장에서는 실제 금 현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에 보관하고 있다가 급변하는 시세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옮겨가자니 너무 번거롭기 때문에 영국의 영란은행에 보관한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현금은 은행에 맡기면 이자라도 주는데 그러면 금은 맡겨놓으면 이자를 줄까요? 아니면 반대로 금고 보관료를 지불해야 할까요? 정답은 보관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어서 나오는 질문이 있겠죠? 보관료 까지 지불해가면서 영국에 보관해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것이죠.

 

 금 현물은 마냥 보관만 하는것이 아니라 간혹 시세 차익을 노리는 공매도 투자자가 있을 수 있는데 이들에게 일정 비용을 받고 단기간 빌려주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관료가 발생하긴 하지만 또 어느정도의 수익이 발생하는 상황이니 손해볼것은 없다는 것이죠.

 

 은행털이 영화에서 나오는것처럼 한국은행 금고에 들어가면 철장 속에 골드바가 가득 쌓여져 있는것을 상상했었는데 조금은 김새는 내용이 아니가 싶습니다.

 

 앞으로 국가간의 금보유고 소식을 들을때에는 해당 국가에 보관하고 있는것이 아닌 금 선물시장이 있는 영국에 모두 보관되어 있다는것을 알고 들으시면 좋을것 같네요.

Posted by my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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