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동안 포스팅 하겠다고 생각만 하던 무진단 무심사 실버보험에 관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시작에 앞서 이 내용은 관련 보험을 권장하는 내용이 절대 아님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아마도 내용은 그와 반대의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TV가 없어서 자주 보진 않지만, 어딘가 밖에서 대기중일때 TV를 처다보고 있으면 거의 수도꼭지 같은 광고가 하나 있더라구요. 그것은 바로 무진단 무심사를 강조하는 실버보험입니다.
이순재 아저씨가 유독 강조되는 보험이기도 합니다.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사실상 가입자가 전혀 손해볼것이 없는것 같은 멋진 내용이죠. 아픈사람도 약을 먹고 있는 사람도 가입 가능한 보험이라.... 대단합니다.
무조건 이득인 보험은 절대 없다는것을 잘 알기에 그 속에는 뭐가 숨겨져 있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보험과 관련해서는 사람들이 잘 읽지 않지만, 반드시 확인해야할 문서가 있죠? 바로 상품요약서, 사업방법서, 약관 이 세가지입니다.
해당 문서는 다음 링크에서 직접 다운받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lina.co.kr/disclosure/productlist1.htm)
하지만, 막상 읽으려면 전문용어도 많고 내용도 길고 해서 그리 읽히지 않는 문서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번 포스팅에서 기술하는 내용은 이 세가지 문서를 참고하여 작성하는 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우선 정말 광고대로 무진단 무심사일까? 보험에 아무나 가입시켜주는 보험이라니 상식밖입니다. 하지만 이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부정하고 비난할 부분이 없습니다.
요약 설명서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무배당 OK 실버보험(갱신형)은 사망을 보장하는 무심사 정기보험으로써, 다음과 같은특징이 있습니다. - 무심사상품이란 의적질문 및 의료 검진 없이 계약이 성립되는 상품을 말하며, 특정 질병의 유무가 가입시 문제되지 않습니다.
사업방법서에도 역시 관련 내용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가. 본 상품은 “무심사”상품으로 보험계약자 및 피보험자(보험대상자)는 가입시 건강상태에 대한 계약전 알릴의무를 지지 아니한다.
- “무심사” : 의적결함 및 나이제한으로 인하여 보험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계약심사 및 건강검진의 부담을 줄여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청약서에 건강관련 질문사항이 없으며, 무진단(No Health Question, No Medical Exam.)” 으로 계약심사과정을 간소화함을 의미함.
생명보험 관련에서 상당히 중요한 "계약전 알릴의무"가 없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약관에서도 한번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심사보험
- 무심사보험은 일반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입니다.
- 따라서 일반 정기보험보다 보험료 수준이 매우 높으므로 60세 이하의 건강한 계약자는 저렴한 일반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 피보험자(보험대상자)가 중증 정신질환자 등의 심신상실자 또는 심신박약자인 경우에는 계약이 무효로 됩니다.
- 계약일부터 만2년 이내에 재해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 경우 이미 납입한 보험료만 지급합니다.
하지만, 약관에서는 가입대상이 되지 안는 분을 명시해 두었습니다. 바로 심신상실자 또는 심신박약자의 경우에는 계약이 무효가 된다는 내용이 적혀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일단 정말로 무진단 무심사인 사실을 문서로 확인했습니다. 이제는 다음 문제를 고민해야 합니다.
보험료는 얼마이고 내가 낸 보험료 와 사망시 받게되는 보험금의 득실을 따지는것이죠.
우선 내가 매달 내는 돈과 나중에 만일의 사태에 받게되는 보험금과는 시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기서는 금리 개념이 중요해집니다.
이 보험상품에서 적용하는 금리를 확인하고자 할때는 생명보험협회 보험상품 공시시스템을 활용하면 됩니다.
공시시스템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 상품은 년 3%의 금리를 적용받습니다.
우선 이 상품은 상품이름에도 나와있듯이 순수보장형 보험상품입니다. 10년(7년)만기 까지 피보험자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면 그냥 홀라당 없어지는 돈이 되겠습니다. 만기까지 건강히 살아 있게 되니 분명 기뻐해야할 일이지만, 돈문제로 보면 참으로 씁슬합니다.
그럼 위에 조건대로 최대 만기까지 건강히 살아있게 되면 과연 얼마나 보험사에 기부(?)하게 될까요?
요약설명서를 보면 나이대에 따른 보험료가 예시로 나와있습니다.
남녀 차이가 약 2배가량 나네요;;; 확실히 이런 부분만 봐도 남자의 평균수명은 여자보다 짧은가 봅니다.
3가지 예시중에 가장 저렴한 50세 기준으로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달 정해진 보험료를 10년동안 년3%로 계산 해보겠습니다.
단순히 계산하면 남자는 52,100 X 120개월, 여자는 25,400원 X 120개월 이렇게 하겠지만, 기간이 길어 금리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약관에 명시된것과 같이 년단위 3%의 복리로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50세 남자 10년치 납입보험료 : 8,007,433원
40세 여자 10년치 납입보험료 : 3,903,816원
이런 상상하면 안되겠지만, 만기10년 얼마전에 사망하게 되면 보험금을 약 1000만원을 받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남자는 약 200만원, 여자는 약 600만원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물론 10년뒤에 200만원, 여자는 600만원가치가 얼마나 있을지는 그때가 되어봐야 알겠죠.
그리고 앞서 말한것과 같이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50세 기준으로 계산했으니 저정도 인것이지 보험료가 더 높은 사람이라면... 말 나온김에 그냥 계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55세 남자 10년치 납입보험료 : 8,253,343원
55세 여자 10년치 납입보험료 : 3,965,293원
60세 남자 10년치 납입보험료 : 8,606,838원
60세 여자 10년치 납입보험료 : 4,288,049원
여성분이라면 확실히 차액이 어느정도 있으니 금액적으로나마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남성분이라면 별도로 10년만기 저축성보험과 비교했을때 과연 이득일까 생각이 드네요.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바로 갱신시점이 또다른 함정이 되겠습니다.
자 만일 10년만기가 다가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기존에 10년간 납입한 보험료는 그냥 보험사에 기부한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억울하지 않을까요? 이런부분을 자연스럽게 자극하여 갱신을 유도할것이 분명합니다.
이미 내손을 떠난 돈이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이 보험을 가입한 사람은 극히 드물것입니다. 그나마 보험이 조금더 유지되어 사망시 사망보험금이라도 타야 덜 손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게 되겠죠.
울며 겨자먹기로 아마 갱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갱신할때 기존에 내던 보험료가 그대로 유지될까요?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고 손해율에 따라 별도로 보험사가 정하겠지만, 통상적인 손해보험의 경우에는 1년단위 갱신시 약 10%정도의 보험료 상승 효과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10년뒤에 갱신 시점이라면 약 두배 이상의 보험료를 산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전(?) 생각하면서 갱신한 보험이 나중에는 내가 낸 보험료보다 만일에 받게 될 보험금이 적게 되는 시점이 분명 오게 됩니다. 그때쯤 되면 그렇게라도 해야 손해를 덜 보겠다는 생각으로 보험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갱신 부분은 어느정도의 가정상황이긴 합니다만, 상당히 현실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함정은 바로 해지환급금입니다.
요약설명서의 해지환급금 표를 먼저 확인해보겠습니다.
원래 보험해지시 해지환급금은 원금보다 훨~~~씬 적은것은 아마 잘 알고 있을겁니다. 그나마 이렇게 표로 제공하니 착하다(?)라고 해야할까요?
상기 표를 확인해보면 2년 시점을 기준으로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하다가 10년 만기가 되면 해지환급금이 0으로 수렴하게 되는 모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해지를 고려중이라면 그 타이밍이 2년째라면 최적기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2년 전이라도 해지를 고려중이라면 2년까지 기다려야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해지를 결정했다면 앞으로 납입하는 보험료는 어떻게든 손실을 키우는 금액이므로 결정했다면 즉시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나름 간단(?)하게 무진단 무심사 실버보험에 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들은 생각은 이 보험상품이 과연 10년 만기 저축성보험보다 더 나은점이 무엇일까? 라는 의문만 남겼다는것이죠.
이 보험이 그나~마 가치가 있는 분이라면... 2년이내엔 절대 사망 가능성이 없고 2년째 부터 10년 사이에 사망가능성이 있으며 자녀 또는 수익자에게 어느정도의 일시금이라도 남기고자 하는 사람에게 그나~마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약 10여년 뒤에 1천만원 가치에 대해서는 미리 한번쯤 고려해보아야 겠습니다.
사실 생명을 담보로 돈이 오가는것은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아서 더는 깊이 이야기 하기 어려울것 같네요.
혹시나 본인이든 자녀든 이같은 무진단, 무심사 보험을 '못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에 가입을 생각중이라면 차라리 저축성보험과 같은 장기저축을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준비를 많이 못해 이번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무진단 무심사 실버보험과 같은 상품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